주택의 평면계획

주택건축에서 기본이 되는 것은 평면계획이다. 평면계획에는 가족수, 생활양식, 대지, 예산에 따라 주생활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영위될 수 있도록 방의 배치나 방위를 고려해야 한다. 한 사람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최소면적은 6㎡이며, 이것을 ‘허용거주밀도의 한계’라고 한다. 만약 천장높이를 2.5㎡라 한다면 1인당 필요용적은 15㎡가 된다. 이것은 잠자는 데 필요한 넓이이므로 이밖에 화장실 ·수납 ·출입구 등의 면적 6㎡를 가산한다면 가족 5명에 (6＋6)×5=60㎡(약18평)가 최소의 주택넓이가 된다. 또한 어린이가 한명씩 출생할 때마다 약10㎡(3평)씩의 어린이방이 늘어난다고 보아야 한다.

주택의 크기는 가족구성과 사회적 지위나 경제력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장래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증축(增築) 등을 미리 생각해두는 것이 좋다.

방위와 일조 면에서 볼 때 옛날부터 주택은 정남향이 좋다고 하나,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다. 겨울철 오전 중의 일조는 좋지만 오후는 일찍 그늘이 지고, 여름에는 일찍 볕이 들며, 일찍 해가 넘어간다. 따라서 대지와 마찬가지로 건물이 남북으로 긴 주택은 남북축(南北軸)이 10∼17 ° 동쪽으로 향한 것이 좋다. 북쪽의 욕실이나 화장실 등에도 볕이 들어 좋다. 그리고 건물이 동서로 긴 집은 조금 서향으로 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 석양빛이 집 전체에 들지 않고 쾌적하기 때문이다.

방을 배치할 때는 남쪽에 거실, 노인방, 어린이방, 베란다, 도는 발코니 등을 두고, 동쪽에는 가사실, 주방, 식당, 침실, 화장실 등을 배치하며, 북쪽에는 서재, 저장고, 현관 등을 그리고 서쪽에는 세면장, 욕실,차고 등을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관은 동북쪽이나 서쪽에 두는 것이 이상적이며 남쪽이나 북쪽에 있을 경우에는 작업동선(作業動線)이 복잡하게 되기 쉽다. 방들은 동쪽과 남쪽에 거실을 중심으로 배치하면 좋다. 한국에서는 여름철의 시원한 바람이 남쪽에서 불어오므로 북쪽으로 빠질 곳이 없으면 통풍효과가 없다. 해안이나 산간지대에서는 그 고장 특유의 풍향을 고려하여 개구부(開口部)를 두어야 한다.

의식주(衣食住)는 우리 생활의 기본요소이다.

식사, 취침, 그리고 살기 위한 공간은 꼭 확보되어야 한다. 방을 각각의 기능별로 분류하면 가족들의 공용실과, 사적인 공간, 가사노동을 하는 가사공간, 생리위생실, 수납실로 나눌 수 있다.

종래에는 작업실, 거실, 침실 등을 겸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즈음에는 각 방을 기능별로 독립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들 방과 방의 소통은 지금까지 복도를 이용하였으나 대지면적이나 경제적 이유로 가급적 복도면적을 줄이거나 만들지 않는 추세다. 그 대신 거실을 주택 중심에 두고 식당, 주방 등을 중간쯤에 배치하고, 화장실, 욕실 등을 그 반대쪽에 배치하고 침실과 서재 등 사적공간의 전용실을 두는 방법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즉 거실은 가족의 공동부분이기도 하고, 각 방을 연결시켜주는 소통의 구실도 한다.

평면도 작성상의 주의

옛날부터 한옥건축의 치수는 3×6자가 규격이다. 평면도에서 방을 배치할 때 잊어서는 안 될 것이 구조적인 배려이다. 즉 건물의 한쪽에만 벽이나 기둥이 쏠려 있는 집은 지진이나 태풍에 약하다. 2층집일 경우에는 특히 기둥의 위치가 중요하며, 1층의 거실과 같은 큰 공간의 중앙 부분에 2층의 기둥을 두게 되면 2층과 지붕의 하중이 가해지므로 위험하다. 1,2층의 기둥은 네 모퉁이에 두고 요소요소에 1층과 2층의 기둥이 같은 위치에 오도록 맞대는 것이 좋다.

계단은 그 길이를 절약하면 급경사가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주택의 외관을 모양에 치중하다보면 요철이 많이 생기고, 재료가 낭비되며 지붕의 형태도 복잡해진다. 가급적이면 직사각형이나 L자형과 같은 것이 좋으며, 주방을 제외한 화장실과 욕실, 세면장과 같이 수시로 물을 사용하는 곳은 공간을 확보하여 한 곳에 배치하면 경제적인 급배수 설비가 가능하게 된다. 배치에 따라 설비는 전기스위치, 콘센트, 수도, 가스 등의 수와 그 위치도 평면계획에서 표시 결정한다. (2018평창 올림픽건축 옮김)[네이버 지식백과]